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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 Daily Chosun Article (22-03-2010)


병원 재활 프로그램 회원 30여명을 인솔해서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은 사회복지사 장미(29)씨는 잠시 일을 잊었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곡 ‘송어’의 4악장 주제와 변주가 울려 퍼질 때였다. 물방울이 튀는 듯이 맑은 피아노 소리와 단정한 첼로의 음색이 어우러지자 장씨는 음악에 몰입한 채 한쪽 발을 움직여가며 박자를 맞췄다.

19일 정오 서울역사박물관 로비에서 열린 ‘오 박사의 재미있는 클래식’ 제1회 공연은 빡빡한 직장인들의 일상에 자그마한 ‘쉼표’를 찍어주는 시간이었다. 서울시향이 우리은행의 후원으로 마련하는 이 음악회는 조선일보와 서울시향이 함께 펼치는 ‘우리 동네 콘서트’의 현장이기도 했다. 이날 로비를 가득 메운 300여명의 청중은 주먹밥으로 점심을 대신하면서 피아노(최유진) 바이올린(엄자경) 지올라(강윤지) 첼로(이정란) 더블베이스(안동혁)가 빚어내는 5중주와 오병권 서울시향 공연기획 자문위원의 해설에 귀를 기울였다.

이날 음악회는 리스트의 ‘리골레토 패러프레이즈(Rigoletto Parapgrase)’를 피아니스트 최유진씨가 연주하며 문을 열었다. 그 뒤 최씨와 서울시향 단원들의 협연으로 슈베르트 ‘송어’ 1악장 및 4악장 주제와 변주, 앙코르곡인 ‘송어’ 5악장 피날레로 이어졌다.

오병권 위원은 “같은 곡이라도 강약의 순서를 달리해 연주하면 곡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는데 이를 ‘해석이 다르다’고 한다”면서 각기 다른 해석을 곁들여 ‘송어’를 두 번 연이어 들려줬다. 이날 음악회의 주제인 ‘음악 연주에서의 해석’을 실제로 비교 체험하자 청중들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장미씨는 “한 곡을 여러 번 들려주면서 자세히 설명해준 덕에 평소에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 수 있었다”고 했다.

비올라와 더블베이스 등 일반적인이 친숙하지 않은 악기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어지자 수첩을 꺼내 메모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오 박사의 재미있는 클래식’의 제2회 공연은 다음달 15일에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이며, 주제는 ‘피아노와 현악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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